사패,도봉산 연계산행!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3월 10일 광교~청계산 종주 후
주말마다 연이은 대소사로 단념했었던 산행을 고심끝에 결행키로 했다.
여혼이 있는 친구에겐 혜량해 주십사 미리 마음를 전하고,,,
오늘은 사패산과 도봉산 연계산행으로
코스는 회룡사~범골능선~사패산~사패능선~포대능선~Y계곡~신선대~칼바위~오봉능선~오봉~여성봉~송추남능선~교현리다.
06시 55분 집을 나와 회룡역에 오니 9시가 다 됐다.
예전엔 개울길 따라 올라 갔었는데,
새로 조성된 진입로를 타고 삐~잉 돌아 09시 27분에야 회룡탐방지원센타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시원한 물줄기의 계곡을 따라 오르니 곧 회룡사라~
늘 외면했던 사패산이 회룡사 담장위로 손짓한다.
계단길을 오르다 호젓한 우측 오솔길로 바꿔타고
범골능선을 가파르게 오르니 바위가 공중 부양한 암봉이다.
바위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멋지게 버티고 선 사패산으로 향한다.
만만찮은 암릉을 오르니,,,
여기가 사패산이다. *10;48*
불암산과 수락산, 도봉산과 북한산 사이에 낀 산이라 여기지만
불*수*사*도*북 5산 종주의 핵심축으로 그 존재감을 감히 뉘라 과소평가한단 말인가!
넓은 바위가 쉼터로도 제격이요,
남쪽으로 도봉산, 동쪽엔 수락,불암산의 조망이 환상이다.
뒤돌아 본 사패산과 갓바위
기암, 괴석의 전시장.
가야 할 포대능선과 도봉산,
맑은 날인데도,,, 조망은 연무에 싸여 아쉽다.
기기묘묘한 자연 + 인간의 정성
너와 나, 우리 모두 더불어 행복한 산행을 소망하며 포대능선을 오른다.
요건 투구 바위인가~?
*** & ***
몽해 항로 6 - 탁란
*장석주(1954~ )
가장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앗을 거야.
아마 그럴 거야.
아마 그럴 거야.
감자의 실뿌리마다
젖꼭지만 한 알들이 매달려 옹알이를 할 뿐
흙에는 물 마른자리뿐이니까.
생후 두 달 새끼 고래는 어미 고래와 함께
찬 바다를 가르며 나가고 있으니까.
아마 그럴 거야.
물 뜨러 간 어머니 돌아오시지 않고
나귀 타고 나간 아버지 돌아오시지 않고
집은 텅 비어 있으니까.
아마 그럴 거야
지금은 탁란의 계절,
알들은 뒤섞여 있고
어느 알에 뻐꾸기가 있는 줄 몰라.
구름이 동지나해 상공을 지나고
양쯔강 물들이 황해로 흘러든다.
저 복사꽃은 내일이나 모레 필 꽃보다
꽃 자태가 곱지 않다.
가장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어.
좋은 것들은
늦게 오겠지, 가장 늦게 오니까
좋은 것들이겠지.
아마 그럴 거야.
아마 그럴 거야.
*** & ***
도봉산!
선인봉, 만장대, 자운봉,,, 그리고 우측 끝 봉우리가 유일하게 등정 가능한 신선대다.
Y 계곡~
주말, 휴일은 일방통행인데도 장사진이다.
TV마다 나오는
유명 맛집 앞 즐거기가
이 험준한 도봉산 고스락에서 펼쳐지고 있다.
도 닦는 기분으로 하염없이 기다렸다가
앞 사람 뒷꼭지만 보고 따라 오른다.
산 넘어 산이라고
아슬아슬 계곡을 벗어나니
또 한 번의 즐서기가 기다린다.
바로 신선대!!!
끝 없이 이어지는 행렬,,,
대단하다.
허긴 나도 그 중에 하나지만.
멋진 바위산에
햐~ 형형색색 꽃이 만발한 것 같이 아름답다.
눈 앞 자운봉의 웅장한 자태를 한 컷에 담을 수 없음이 아쉽다.
가야 할 주봉과 칼바위
감히 범접키 어려운 신령스런 암봉.
돌아 본 신선대의 장사진. 참으로 대단하다!
오 봉! *15;19*
오봉을 지나 송추남능선에 접어 들어서야 여섯 시간 반만에 밟아 본 육산 * 흙~!!!
좋다~! 이 안락함이 장거리 산행의 피로를 일순에 씻어 준다.
거~ 참 !
묘~하게도 생겼다.
밑에는 큰 통로까지 있는데
이것도 해골바위???
늙 은 꽃
-문정희(1947~ )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여 성 봉 ! *16;06*
주름진 얼굴에 화장을 덧칠하지도 않는 꽃 처럼 뭇사내들의 짓궂은 눈길에도 그저 의연하게
자기만의 아름다움과 향기로 자리를 지키는 여*성*봉*!!!
다시 봐도 멋진 오봉능선.
산 높고 골이 깊은 탓에 다 내려 와서야 봄을 본다.
날머리 교현리 오봉탐방지원센터다. *17;01*
지난 종주 산행시 무릎 통증이 있었기에 한 달여 만의 산행이 내심 걱정됐었는데
바위 길에 오르내림이 만만찮은 도봉산 완주가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하다.
특히 산행후에도 무릎에 아무 문제가 없음이 제일 기쁘다.
조심하고 과욕을 삼가하여
오늘 같은 산행 쭉~ 계속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 행복!
더불어 같이한 모두와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