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現在를 즐겨라!

村 場 2012. 2. 4. 13:35

2012년 2월 4일 (立春大吉)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

*2월 첫날. 온누리에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게 변했던 날.

책을 보다 좀이 쑤셔 아이젠과 카메라, 그리고 약간의 먹거리를 챙겨 광교산을 오른다. 

 

 

골짜기에 스며든 商魂이 자연과의 조화(?)로 멋을 살리려 하니

그 뜻이 가상타 해야 하나?

 

 

 눈 덮힌 계곡에 접어드니 골바람이 매섭다.

여름엔 제법 그럴듯 했던 아담사이즈 폭포도 꽁~꽁 얼어버렸다,

 인적드문 산길을 오늘도 나홀로 산행이다.

鳥頭인가?  헤맨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바위에 새긴 자연의 신비로움을 무료 관람중~

도심속 산인데도 참 고즈넉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하얀 눈길에 혼자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그 고즈넉함을 즐기고 있다!

 

 

발자국과 깊이

                                                        -오규원(1941~2007) 

어제는 펑펑 흰 눈이 내려 눈부셨고

오늘은 여전히 하얗게 쌓여 있어 눈부시다.

뜰에서는 박새 한 마리가

자기가 찍은 발자국의 깊이를 보고 있다.

깊이를 보고 있는 박새가 

깊이보다 먼저 눈부시다.  

기다렸다는 듯이 저만치 앞서 가던

박새 한 마리 눈 위에 붙어 있는

자기의 그림자를 뜯어내어 몸에 붙이고

불쑥 날아오른다.

그리고 허공 속으로 들어가 자신을 지워버린다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허공이 눈부시다.

***** & ***** 

 

 

 

 

 ***김난도의 "카르페 디엠" 의미를 되새겨 본다.***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송시에서 '시간이란 덧없는 것'이라는 의미였는데

현대인들은 '현재를 즐겨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필요한 순간에는 절제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지는 순간순간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을 즐기는 진정한 태도라는 맥락에서 정의할 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지나간 날에 대한 후회로 현재를 채워서는 안 된다.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필요없는 의무감으로 현재가 비참해져서는 안 된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목표를 확고하게 하고,

그 목적지를 향해 순간순간의 발걸음을 뚜벅뚜벅 옮길 수 있으 때

현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카르페 디엠'하려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야 한다.

 

비록 꿈의 내용이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떻게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때 비로서 현재를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카르페 디엠의 진정한 의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213~215쪽에서 인용***

 

 

 

 

광교산 시루봉(정상)

 

 

 갈 길을 잃은 산새들,,,

 

 

 

배고픔은 모든 것에 우선하는 듯

손바닥의 먹이에도 죽자사자 달려든다. 

굶주림에 야성까지 잃어가는 것을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이라 환호라도 질러 축하해야 하나~~~!

 

 

수리봉 전망바위에서 본 광교산 주능선.

시루봉쪽~

 

 

형제봉~종루봉 마루금

 

 수리봉 전망바위

 

 

모두들 "立春大吉 & 建陽多慶" 하소서!

 

 

 

 

 

 

세월의 무상함인가!

 

새해라 뭉기적거리다 보니 명절을 맞았고

명절이라 또 우물쭈물하다 보니 입춘이라네.

 

속절없이 가는 세월이라~~~

 

 

 

 

 

 

 

 

 

 

쉼터에서 올려다 본 수리봉

 

 

 

 

 

 

 

 

나 대신 선등자가 되어 준 정체모를 발자국.

넌 무엇이냐?

 

 

 

앙상한 나목도, 푸른 솔벗도 그 나름으로

겨울 광교산 지킴이가 되어

늘 반겨주니 그저 고마울 뿐!

 울창한 솔 길을 걸으니 마음속까지 정갈해진.

 

 

 

 

 

날머리에 가까워지니  춥 다~!

몇십년만의 강추위라더니

오름길엔 몰랐는데 내림길엔 정신이 아득하고 볼따구니도 따갑다.

 

 

 

 

산책삼아 오르때는 이 바위에 올라 앉아서

명상에 잠기곤 했는데

오늘은 패스다.

너무 추서,,,

 

 

 

 

 

 

 

 

 

 

 

 

 

 

 

눈 덮힌 산야를 도화지 삼아

내가 지금 그릴 수 있는 그림은 무엇일까?

선뜻 떠오르는 게 없다.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건지~~~

 

   

 

 

 

 

 산이 좋아 산을 찾는다.

높고 깊은 산은 처절하리만큼 생존의 의미를 곱씹게 하고

오늘 같은 산행은 조금은 여유롭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무를 타고 허공 속으로 날아가 자신을 지워버린 시인,

그 발자국을 들여다보는 일도

발바국 하나 찍히지 않은 허공처럼 눈이 부셨다"고 

오규원 추모 5주기 낭송회에서 최정례시인은 그리워했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로 성공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는 절제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지는 순간순간에 보람을

느낄 수 잇는 일을 하는것이 인생을 즐기는 것이라며

그것이 "카르페 디엠"의 진정한 의미"라 정의한 란도샘.

 

결국,

행복 = 현재를 즐기는 것 = 카르페 디엠이 되는건가?

 

 

오늘은 입춘이라고 많이 풀렸다만 

진짜 추웠던 2월 첫날의 산행을 정리하며 많은 생각을 해 본다.

 

"찍어 논 내 발자국을 돌아 볼 여유와 진정으로 카르페 디엠하려는 확고한 믿음."

 

아직 설익은 나름의 정의를 좀 더 심도있게 고민해 보자.

좋아서 산에 간다고

행복이라 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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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계룡산에 임진년 세배드리는 날!

고향 방문이 설레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