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밭村! 그곳은,,,

아버지,,,!

村 場 2011. 8. 21. 13:02

 

 

 

 

아 버 지 !!!

며칠 전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많은 시간 더 같이 하고 싶었지만 기다려 주시지 않고 떠나셨습니다.

 

아버지를 보낸 죄인이 무슨 염치로 뻔뻔하게 잃었느니, 떠나셨느니 하겠냐마는

이 망극함이야 어찌 남다르겠습니까!

 

1928년 3월 1일 일제치하 암흑시절에 이 땅에 오셔서

광복과 건국의 기쁨과 혼돈시절에 공주농업을 다니셨고

6.25전시에 성균관 법대를 어렵게 마치시고 공직에 나서셨으나

5.16군사정권시절 가문의 장손으로 종족보존(숙부와 20년 터울)을 염려하신 조부의 강권과 작업(?)에 의한

군미필이 빌미가 되어 꿈은 피워보기도 전에 무참히 꺽이셔서

한이 되기도 하셨겠지만 모두를 극복하시고 가문과 우리 육형제를 위해 늘 노심초사하셨던

아버지를 이제 15년전 먼저 가셔서 기다리시던 어머님께 보내드립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3~4주에 한 번 찾아뵈면

9시 뉴스 평론으로 시작하여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드라마와 스포츠까지를 망라해

박지성이 축구가 끝날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론과 논쟁, 맞장구를 치던 친구셨습니다.

1968년 한밭중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당신의 아버지를 위해

작은 집 마루끝에 지청을 꾸미고 고연을 3년간 모시며 아침, 저녁 상식과 초하루, 보름엔 삭망을 올리시고

업무상 늦게 약주를 드시고 오신 날에도 꼭 고연 앞에 무릎 꿇고 禮를 올리셨던 효자셨습니다.

그 효심에 만분의 일이라도 따라 갈 수 있을런지 장담키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불효자는 더 슬프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버지!

이제 모든 근심, 걱정 버리시고 永眠하십시요.

오랫동안 기다리신 어머니와 못다했던 사랑 나누십시요.

 

****************************&&&&&&&&&&&&&&&&&&&&&&&&&&&&&&&&&************************

 

 

아버지 가시는 길에

공사간 바쁜중에도 애도와 위로를 보내 준 친구들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하여  십 수 일만에 비를 멈추게 하고, 따스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주어

무사히 상례를 마칠 수 있었음을 알립니다.

 

그 배려에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올려야함이 도리인 줄 아나

우선 카페를 통해 심심한 감사를 올립니다.

 

"고 맙 습 니 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