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아! 곤파스,,,

村 場 2010. 9. 8. 09:40

2010년 9월 7일

 

참으로 오랫만에 맞이 하는 밝은 햇살, 파란 하늘!

오전 볼 일을 마치고 신봉계곡을 찾았다.

광교산이 그리워서,,,

***^^^***

 

신봉계곡 들머리의 하늘은 실로 오랫만에 푸르고, 계곡물은 변함없이 흐르것만,,,

 이게 왠 일인가!

계곡을 따라 원시림 같이 울창했던 거목들이 뿌리째 뽑히고 부러져 나딩굴고 있다.

 마루금으로 오르니

여기는 더 참혹스럽게 변해 있었다.

 전망대 바위 오름길의 파수꾼송도 뿌리채 뽑힌채 넘어졌다.

이곳에서 시루봉까지 군락을 이루어

여름엔 시원한 그늘로, 겨울엔 환상적인 설화로 산객들을 반겨줬던

그 장엄했던 노송들 절반 가까이 쓰러지고 부러졌다.

 이제 다시 볼 수 없을 노송들의 그 웅장한 모습들,,,

 

물결 앞에서

                                                       이시영(1949~     )

울지 마라

오늘은 오늘의 물결이 다가와 출렁인다

갈매기떼 사납게 난다

그리고 지금 지상의 한 곳이선

누군가의 발짝 소리 급하게 울린다

 

울지 마라

내일은 내일의 물결 더 거셀 것이다

갈매기떼 더욱 미칠 것이다

그리고

끓어 넘치면서

세계는 조금씩 새로워질 것이다

 

 이것이 자연이요,

아무런 위로도 없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삶의 실체이기에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저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따름이다.

저렇게 길게 누워 져무는 햇살처럼 그렇게 사그러져 가는 늙은 소나무 친구들의 최후를,,,,

 시루봉엔 새로운 삼각점 표시판이 설치되었다.

 청계~광교 종주길의 백운산쪽 마루금.

 서울의 진산인 우백호 관악산

 남산타워 너머 멀리 삼각산

 청계산

 광교산 마루금(종로봉~형제봉)과 수원 영통시가지

 용인 수지 상현동쪽 신도시

 성남 분당신도시

 용인 수지 신봉, 풍덕천 지구

많은 친구를 잃은 아품을 새기며 모처럼의 가시권 시가지를 조망해 본다.

 울창해 한여름에도 햇빛을 볼 수 없던 활엽수지역 산책로가 만추의 스산함까지 느껴지도록 앙상하고

체력장엔 나딩구는 낙엽들로 가득하다

 집 앞 새마을공원 소나무는 다행스럽게도

모진 "곤파스"를 굳세게 버텨내고 파란하 아래 의연히 서 있다.

 

새벽 뇌성벽력에 잠에서 깨

베란다 유리창 우는 소리에 가슴 조이던 그 시각,

광교산 친구 노송들은 속절없이 뿌리째 뽑히고,

부러져 나딩굴고 있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도  수족이 잘려 나간 아픔도

속으로 인내하며 버티고 선

남은 소나무 친구들,

부디 강건하게 버텨내 오래 오래 같이 하세나!

친구의 아픔에 위로의 念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