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斷想!
*** 서 울 ! ***
이 곳을 떠난 친구들을 생각하며,,,
가을장맛비속 서울 삼청동.
보이는대로 보고, 들리는대로 듣고, 그냥 가슴으로 느끼는 옛스런 고향 냄새가 짙게 밴
그런 동네 고샅길들,,,
옛날엔 이런 골목길마다 술레잡기, 비석치기. 땅따먹기등등 아이들 웃음소리 끊이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적막강산이더군,,,
떼끼! 이놈~~~
무엇을 노리는가?
우리네 따스했던 추억을 훔쳐 가는건 아니겠지?
슈 퍼 맨 !!!
자네가 있어 그나마 지구는 안전할 것 같아 천만다행일세!
이왕이면 가까이 청기와집도 보살펴 주시게. 요즘 따가운 시선에 많이 힘들텐데,,,
사랑하네, 슈퍼 맨!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 나는 걸"
그런 날이 다시 와 준다면 나는 광화문 광장에서 춤을 추리라.
나와 내가 사랑하는 모두를 불러 모아서,,,
친구도 와 줄텐가?
단추를 채우면서
~천양희(1942- )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일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다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耳順이 되니 가니 알겠네.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그리고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살아 볼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도,,,
나와 같은 세상에서, 같은 쪽을 바라 보며,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길을 가는 그대!
그대가 있슴에 진정 행복하더이다.
한 손
복효근(1962~ )
간도 쓸개도
속도 배알도 다 빼내버린
빈 내 몸에
너를 들이고
또 그렇게 빈 네 몸에
나를 들이고
비로소 둘이 하나가 된
간고등어 한 손
둘이 하나가 된 간고등어 한 손,
마음까지 합쳐진 사랑의 흔적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이 작은 골방안에,,,
소
김 종 길 (1926~ )
네 커다란 검은 눈에는
슬픈 하늘이 비치고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고나.
어리석음이 어찌하여
어진 것이 되느냐?
때로 지그시 눈을 감는 버릇을,
너와 더불어
오래 익히었고나.
한 잔의 커피에서 되새김질하는 얼룩배기 소의 평화스러움이 배어 나고,,,
"벽에 작은 창가로 들려 오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행복의 나라로 가사중)"
아이들 소리 들을 수 없는 골목길 담쟁이 덩굴에서
삶의 깊이와 여유로움을 생각해 본다.
어떤가, 나와 함께 둘러 본 소감이,,,
깨지고 찢어진 상채기가 곪아터져 아프고 쓰라린것도,
잊은 듯 살았던 추억이 진한 감동으로 불쑥 찾아 오는것도
삶의 단편 인것을,,,
때론 담쟁이덩굴처럼 끈질기게, 때론 기와지붕 처마 선(線) 같이 여유롭게
그렇게 사는게 人生 아니던가!
추억에 젖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혹은 불안감도 아우르며
그렇게 사는것이,,,
지금,
먼 길 떠나 이역만리에 있는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싶기에
또 서울을 떠나 지방에 있는 친구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
2010년 8월 그믐쯤의 가을 장맛비속에 본
서울, 삼청동의 정취를,,,
그리고
고샅길 돌고 돌며 뿌려 놓은 살가운 친구 향한 마음, 마음을 모아
진하게 회포 풀어 볼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