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둘이 仙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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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전 친구한테 손폰이 왔다.
이번엔 등산복 입고 올라 갈테니 서울근교산 가이드를 해 달랜다.
不敢請이언정 固所願이라
마다 할 이유가 없다.
O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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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으로 간다.
회룡사~사패삼거리~사패능선~포대능선~Y계곡~신선대~도봉*오봉능선~오봉~여성봉~송추계곡 코스로,,,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 그리고 연초록 숲,
시원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회룡사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는 지금 仙境의 경계을 넘고 있다.
바로 내가 신선으로 속세를 벗어나는 경이로운 순간이다.
사패능선에서 돌아 본 회룡계곡.
가야 할 포대능선 너머 도봉산 3봉인 좌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그리고 안테나봉 뒷편에 신선대가 있다.
이렇게 서룰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 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
-신경림(1935~ )
죽은 자와 산자의 공존, 이것이 곧 자연이다.
그리고 득도를 수양하는 곳 ~망월사.
그래도 한번쯤 허리를 펴고 하늘을 보자. 가끔은 먼 산이라도 바라다 보자.
우리 이제 그럴 나이도 됐지 않은가.
삶! 질긴 생명력,,,,
세상살이 어렵다 한들 이 소나무보다 모질까?
인간이기에,,,, 때론 의지할 무언가를 찾게 되나 보다.
자연과 인공의 공존도 있다. 포대능선 정상에는,,,
기암괴석과 노송, 그 조화로움이 실로 아름답지 않은가.
Y-계곡이다.
도봉산 등반의 백미요, 또 그만큼 위험한 고난이도 구간이다.
친구의 마지막 구간 선등 모습을 잡아 본다.
Y계곡 정상부의 암릉길이 위태롭게 뻗어있다.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과 우측엔 등반 가능한 신선대 고스락.
신선대를 오르는 친구와 정상에서 본 암벽뿐인 자운봉과 주변의 경관.
멀리 북한산을 조망하며 후일 친구와 같이 등반 할 것을 계획한다.
바위에 뿌리 내린 소나무. 어찌 이들의 생명력이 경외롭지 않겠는가.
지나 온 신선대 뒷편의 암벽, 그리고 Y계곡과 포대능선 마루금.
마르지 않는 신비의 바위 샘(?)
오봉에서 바라 본 삼각산, 연무에 싸인 모습이 아스라하다.
오봉, 다섯개의 암봉이 열병하듯 줄지어 서 있다.
연 노랗게 피어 난 송화. 보기도 좋고 쓰임새도 좋은데 산객들에겐 숨쉬기를 방해하는 공적이다.
뒤돌아 본 오봉.
여성봉.
우리의 고향이다.
이 친구 고향 생각에 감겨 있나. 불경스럽게 어디 앉아 있는겨~
이제 나의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간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이른
어 * 머 * 니
***사모곡. -김종해(1941~ )
10시에 시작하여 놀며, 쉬며 신선과 교유(交遊)하며 보낸 7시간이 꿈속 같다.
이제 환속하여 내 자리로 돌아 가자.
그리고
그곳에 나만의 선경을 만들어 보자.
쉽지않은 산행 친구와 같이 할 수 있어 그 기쁨은 배가 되었고
녹음방초에 싱그런 바람!
실로 선경을 노닐다 온 듯하다
송추계곡 흐르는 물에
세상사 근심, 걱정 모두 실어 보내고
더불어 함께 하는 모두에게
오직 행복만 가득하길 소망한다.
행복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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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길
서울역 앞 숭례문 골목길에 있는
겉보기 허름하고 초라한
속은 인정과 맛으로 꽉 찬 듯한 그 집
삼 * 다 * 도
맛깔스런 두부김치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 !
속세에 있어도 선경과 진배 없으니 내가 잇는 곳
그곳이 바로 선경일세 그려~
즐거웠네, 행복했네
잘가게.
또 만나세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