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계룡산 설화!

村 場 2010. 2. 19. 12:50

일   자 ; 2010년 2월 18일 (음력 정월 초닷새)

어   디 ; 계룡산

코   스 ;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남매탑~천정골

누구랑 ; 친구(김정협)와 나.

 

며칠 전부터 눈이 온다기에 산행을 준비한다.

포천의 감악산,  가평의 명지산,  아니면 눈의 천국 남덕유산을 갈까???

망설이던 중에 大田 본가에 일이 있어, 계룡산을 친구와 동행키로 전격 약속하고

미명의 시간 집을 나선다. 혹시 상고대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하며,,,

 

 이 오래 된 다리가 "극락교"다. 그 다음이 열녀문인가? 그리고 '세진정(洗塵亭)"

이곳에 발을 들이면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오욕칠정(五欲七情)에서  벗어나 신선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동행한 친구가 先代부터 독실한 불교인이라 잠시 예불을 올린다기에 따라 들어가 대웅전을 담아 본다

 고찰 기와지붕의 선을 따라 매달린 고드름이 정겹고, 멀리 올라야 할 마루금이 아스라하다

 봄을 기다리며 움트는 목련가지에도 겨울은 목을 매듯 달려있다

그런다고 봄이 안오나,,,,,

매번 올때마다 2.000원 강제징수에 씀쓸했는데, 오늘은 구경했으니 본전은 한 셉이네,,,,

 산은 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수없이 담아 본 쌀개봉인데, 오늘의 쌀개봉은 분명 어제의 쌀개봉이 아니다.

 년중 메말랐던 은선폭포도 눈덮힌 사이로 두줄기 폭포수를 보여준다

 은선폭포 옆 암벽의 수묵화 병풍같은 아름다움.

 이 그림 한편 떼어 들고 "진품명품"에 나가볼까?

 멀리 보이는 정상부에 눈꽃이 현란하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숨도 가빠진다. 녹기전에 올라야 하는데,,,,

새벽 5시 30분에 부지런 떨고 내려온 보람이 있으려나!!!

 다 올라왔다

진정하고 뒤를 돌아 본다. 올라 온 계곡끝에 동학사가 고즈넉하다

 

이제부터는 그냥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면 된다. 

 남태평양 심해(深海)의 산호초가 이보다 아름다울까?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고, 부지런한 村場이 상고대(霧氷)를 본다!"

 관음봉 정자에서 한잔의 커피와 같이 한  이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다독이며 사방을 조망한다

 굽은 등에 눈의 무게까지,,,,  고달픈 인생사 같지만 꿋꿋한 소나무는 늘 나에게 힘이 돼준다.

 대전시내 방향.

 여기는 연천봉과 문필봉.

 그리고 상봉의 웅장한 모습도 오늘은 온통 은빛이다.

 저 멀리 내 고향 "돌밭村" 이 보이고, 바로 밑 산기슭이 초등학교 1.2.3학년때 봄,가을로 소풍왔던 신원사다

자! 다시 출발이다!!

삼불봉을 향해 가야 할 자연성릉의 빼어난 자태.

 솔직히 내가 계룡산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것이라는 사치스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것만, 이게 왠 횡재인가!

 저 절벽의 소나무는 계룡산 산행의 단골 모델(?)인데, 오늘은 왠지 낯설어 보인다

 뒤돌아 본 관음봉~문필봉~연천봉.

 왕년(?)에 마라톤 훌코스를 몇차례 완주하고, 산행경력도 출중한 친구가 사진 찍기 바쁜 날 기다리고 있다

 가야 할 삼불봉.

 삼불봉에서 본 대전시내는 연무에 싸여있고,

 상봉쪽 마루금의 설경

 지나 온 자연성릉과 관음봉,문필봉,연천봉의 설경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 밭에

눈은 쌓이리.

 

잠 못이루는 밤 고향집 추녀 밑

달빛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겨 울 밤 "  -박용래(1925~1980)

 

 오늘, 정월 초닷새.

실질적(음력)인 경인년 첫 산행을

해외에서 돌아온 친구와 고향땅 정기서린 계룡산에서

설산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며 무탈하고 즐겁게 마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한 하루였다.

 

나와 같이 하는 많은 知人들과

오늘의 이 행복을 나누고 싶다.

 

양력 설때와 같이 음력 설에도

"幸福! 무한 리필 해 드릴테니 아끼지 말고 즐기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