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밭村! 그곳은,,,
*** 돌밭村! 그 곳 은,,, ***
"村 場 ; 마당지기 글"
" 春 "
산멩이 마루금에 동이 틀 즈음이면
못자리 쟁기서래질하는 소몰이 고함속에
반쯤 감긴 눈으로 아침을 맞았었지.
앞 뜰에 움튼 버들가지로 피리 만들어
하늘 높이 종달새 흉내 내어 불어도 보고
삘기 뽑고 진달래꽃 따 먹으며
쑥개떡 익어 가는 내음에 봄날은 간다.
" 夏 "
상월학교 십여리 길 소낙비 내릴때면
외나무, 징검다리 속절없이 넘쳐 흘러
책보 들쳐메고 헤엄치듯 건넸었지.
장맛비에도 한결같은 박살미 맑은물과
서당골 황톳물이 만나는 질마재 개천에선
맨손으로 잡은 붕어로 매운탕에 어죽까지
보리타작 힘든 줄 모르고 여름은 간다.
" 秋 "
가재울 천년 노송 위 노을이 물들 때면
뒷동산 잔디에 누워 누렁이 소 되새김질과
고추잠자리 희롱속에 여유를 만끽했었지.
양지뜸 벼베기를 마친 두레패의 풍물소리는
정녕, 더없이 신명나는 어울림의 메아리라
헛간 지붕위 빨간고추 앞마당 멍석위 참깨다발
가슴 가득 풍요롭고 넉넉한 가을은 간다.
" 冬 "
연천봉 찬바람에 신원사가 동한거들때면
진동 비알에 주인없는 묘지는 아이들 놀이터로
요소푸대 반쪽만 있어도 눈썰매는 신났었지.
소복히 눈덮힌 초가지붕 심지 돋운 등잔불 아래
새끼 꼬고 가마니 짜며 오가는 넋두리마져
장작불에 쩔쩔끓는 아랫목만큼이나 따뜻했고
참숯덩이 화롯불 사그러질 때 겨울은 간다.
"돌밭"은
'충청남도 논산군 상월면 석종리 1구 161번지'로
내가 태어났고,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언젠가 꼭 돌아 가고픈
내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