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시가 있는 가을!

村 場 2009. 9. 23. 11:30

*** 추분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

                                ~김  명 인 (1946~)

길섶에 뿌려놓은 코스모스 여름내내 초록줄기를 뻗더니

길가에 추분의 꽃대들을 잔뜯 세웠다

 

아침나절에 내려놓은 햇살 제법 선선해 졌지만

아직도 한 무더위가 짓누르는 한낯,

 

코스모스가 이룩한 생산은 수백 수천

꽃송이를 일시에 피워낸 것인데

 

오늘은 우주의 깃털바람 그 꽃밭에다

하늘하늘 투명한 햇살의 율동 가득 풀어놓고 있다

 

알맞게 온 색색의 꽃잎들이 결을 맞춘다

새털처럼 가벼워진 지구가 코스모스 잎잎 위에서

저마다의 이륙을 준비한다

                                                                     " 시가있는 아침"에서

2009년의 가을이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살아오며 무뎌진 추념(秋念)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사진은 지지난 주말에 어릴적 동무들과 가을맞이 산행뒤

저녁과 곁드린 몇 잔 술의 취기속에 비친

모닥불입니다.

무심결에 지나쳐 온 작은 아름다움들이 소중해 지는 가을을 느껴 봅니다.